엄마 아빠를 놀라게 하다.
\" 여보!! 여기 을지병원인데 주하 응급실에 왔어.
빨리와. .\"
\" 어? 뭐?……. 뭐라고?? 왜?? \"
……. 일단 회사에 이야기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을지병원에 도착했다.
주하가 급체를 했는지 열이나고 3~4시간을 계속 울어서 응급실에 왔다고 했다.
정말 놀랬다.
어떤 상태이기에 응급실까지 왔을까?
엑스레이를 찍었고 해열을 위해서 약을 먹고 잠들어있는주하.
의사에게 물었다. 주하는 어떤가요?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가요?
\" 목이 좀 부어있고…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초음파와 피검사를 해봐야..\"
\"엑스레이를 찍었다면서요? 그 결과는 어떤가요? 이상이 있나요?\"
\"엑스레이로는 알수가 없습니다. \"
\"그럼 왜 찍었나요? \"
\" 그건 그냥 응급실에 오면 기본적으로 찍는 절차중 하나입니다. \"
\" …… \"
\" 짐싸라 열 내린거 같은데 가자. \"
\" 그래도 초음파를 해보셔야.. 만약의 경우 장이 꼬여있거나해서 열이난거고
그렇게 잘 못 되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요 \"
\" …… \"
\" 무슨 말을 그렇게 합니까?… \"
\" 그럼 처방전 해줄테니 그럼 우선 약이라도 하루분 먹여보세요.\"
\" 항생제가 들어가는 약입니까? \"
\" 예. 아마도 그럴꺼에요\"
\" 괜찮습니다. 열 내렸고 애기도 자고 있으니까 그냥 가겠습니다.\"
….
상황을 정리해보면 대략 위와 같은 내용이었다.
응지병원 응급실…정말 최고다…
내가 응급실에 들어갈때 입구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다.
그 옆에서는 환자가 누워잇고 보호자들은 환자걱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의사나 간호사가… 쩝…
그리고 애기가 열도 다 내리고 잠을 자고 있는 상태인데 장이 꼬여서 죽을 수도 있다니
부모에게 애기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것인가?
그게 의사인가?
필요도 없는 엑스레이는 또 왜 찍었는가? 울고 불고 하는 애기를 붙잡고 엑스레이를
왜 찍었냐는 말이다…. 정말.. 의사가 있기나 한건가?
암튼 다시는 을지병원에 가지 말아야 겠다. 개떡만도 못하다.
그렇게 .. 주하를 병원에서 대리고 나와서 집에 왔다.
잘 놀고 잘 있다가 저녁 11시쯤 잠이든 주하.
열이 조금 있어서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새벽 3시쯤…
주하가 갑자기 눈을 뜨더니 일어나 앉았다.. 그리곤 갑자기 한쪽으로 픽.. 쓰러진다.
그러더니 멍하니 눈망울이 풀려버렸다.
.. 정말 놀랬다……. 주하 열을 재보니 39.8도…
주하를 흔들어 깨우면서 바로 물수건으로 주하 몸을 닦기 시작했다.
열을 내려야 했다.
그렇게 한 10분쯤 지났고 주하가 정신이 좀 들었는지 앉아서 우리를 처다본다.
\" 주하야 괜찮아? 엄마야 엄마! \"
그런데 주하가 반응이 없다.
그저 물컵을 손에 쥐고 있을뿐…..
물컵을 쥐고있는 왼손가락들을 오른손으로 하나씩 펴내려가는 주하.
다시 왼손가락이 오므라 들면 또 오른손으로 하나씩 펴내려간다.
…… \" 아뿔사… 주하가 뭔가 이상이 있구나… 큰일이다. \"
정말 하늘이 노래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일단 열을 내려야 했다. 힘없이 벌려지는 입에 해열제를 세숫가락 먹였다.
그리고 몸은 계속 물수건으로 닦아줬다.
그렇게 얼마후 38도로 열은 조금 내렸다.
그때서야 눈동자에 초점이 생기고 얼굴에 조금 생기가 돌았다.
.. 정말… 하나님께 감사했다.
아침이 되니 주하는 36.8도로 정상체온이 되었다.
까꿍도 하고 맘마도 했다.
.. 정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천만다행이었다.
…………………. 아마 앞으로도 평생 오늘의 일은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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