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와 많이 놀아주지 못하다
오늘도 집에 돌아오니 12시다.
주하는 다행히(?) 잠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주하를 보는 것 같다.
퇴근하고 가방을 내려놓고 살며시 안방문을 열어봤더니
주하가 혼자서 책을 보고있다.
고양이발로 살며시 다가갔더니 나를 보고 쌩긋 웃는다.
그리고는 계속 책을 본다.
한장씩 넘기면서 뭐라고뭐라고 읽는것 처럼 한다.
^^ 누가보면 정말 책을 읽는것 같다.
연기력이..최고다!
그렇게 한권을 다 넘겨읽더니
\" 아빠~~ 안아줘~ \" 하며 달려온다.
주하도 아빠가 그리웠나보다.
꼭안아줬더니 아이팟을 달랜다 ;;;;;;
주하는 아이팟이 그리웠나보다.
안된다고 하고 주하랑 놀아줬다. 인간미끄럼틀이 되어 주하를 즐겁게 해줬다.
( 침대에 기대어 주하가 내 등과 다리를 타고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미끄럼틀..;; )
그렇게 인간 미끄럽틀을 한 20번? 30번 탄다음에 양치를 하고 불을껏다.
이젠 옛날옛날 이야기 시간이다.
주하가 주제를 정해준다. 잠들기전 무슨 과거시험을 보는것 같다.
\" 아빠 호랑이랑 토끼 옛날옛날 이야기 해줘\"
이런 주제는 그나마 괜찮다.
\"토끼호랑이 나오는 옛날옛날해줘;;;;; \"
아… 어렵다.. 졸린데 .. 힘들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서 해주면…
\" 아빠, 이번엔…. 똥 옛날옛날해줘 \"
..
\"아빠, 이번엔 사자똥 옛날옛날해줘\"
…
그렇게 하루에 한 5개는 하는것 같다…
엄마가 나서서 \" 주하야 이제 그만하고 자자~ 마지막이야 알았지? \"
해야지 이야기는 끝이난다.
주님, 저에게 보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과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주세요.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