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에 주하랑 등산을 가다
주하랑 동물원에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처형과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전화를 했다.
그러자 ….. 처제와 아미가 함께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집근처의 봉화산에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주하에게 살짝 말을 흘렸다.
\" 주하야~! 아미언니는 산에 간다는데 같이 갈까? \"
\" 동물원 간다며? \"
\" 그래..;; 그럼 동물원 가게 빨리 준비해! 옷 안입고 그러면 동물원 못간다! \"
.. 그렇게 30분이 지났지만 주하는 여전히 가위질을 하고 있다.
\" 주하야, 이제 너무 늦어서 동물원 못가겠다. 지금 가면 깜깜해져서 동물도 안보이고
아미언니랑 산에 가자. \"
\" 깜깜해? 그럼 밖에 있으면 안되는데. 좋아. 아미언니랑 같이 갈래\"
그렇게…. 우리의 산행은 시작되었다.
주하가 어렸을적에 주하를 등에 메고 다녔던 케리어를 꺼냈다. ( 혹시… 안아달라고 하면… T_T )
\"주하야~ 이거 타볼까? \"
주하가 달려와 다리를 넣어본다… 꽉 낀다. 그래도 들어가기는 한다.
그렇게 주하를 캐리어에 넣어보니 조금은 마음이 안심이 된다…
혹시나 산에 갔다가 \" 아빠, 힘들어 안아줘\" 팔이 끊어져도 안고 산을 내려와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캐리어를 메고 가는게 상책이다!
동네에서 아미와 처제를 만나 함께 봉화산으로 이동했다.
가는길에 솜사탕도 보이고, 공주스티커도 보이고… 아미와 주하는 사달라고 졸랐지만
안된다고 과감히 뿌리치는 처제의 대처로 무사히 산으로 직행 할 수 있었다.
높지 않은 봉화산. 1.2키로 미터만 오르면 정상이라고 표지판에 되어있다.
수십, 수백개의 나무계단으로 되어있는 봉화산 오르는길…
다행히 주하랑 아미가 손을 잡고 한계단 한계단 올라간다.
둘이 그렇게 오르고 또 올라서 정상까지 올라갔다.
봉화산에서 내려다보는 중랑구는 나름 운치가 있었다.
오랜만에 산에 올라가서 그런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주하는 높은 산에 올라오니 기분이 좋은지 \"아미언니,~~ \" 하면서 아미 뒤를 쫓아다닌다.
정상에 설치되어있는 헬스장도 구경하고, 싸가지고간 물과 과자, 짜요짜요 등도 먹으면서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산을 내려오기로 했다.
계단이 시작되기도전.. 주하가 힘들다고 한다. ( 캐리어를 가져오길 정말 잘했다!!!!!! )
주하를 캐리어에 넣고 등에 맸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묵직하다. 주하가 그만큼 많이 컸다는 증거이니 마냥 힘들기만은 하지 않다.
이것이 아빠의 마음인것인가? ^^;
그렇게 2011년 봄에 사랑하는 딸과 함께 오른 봉화산 등산은 기분좋게 마무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