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벽 세시

새벽 세시 / 장상현 2017.02.04.

고개 돌려 보니
네가 거기 있다

떨어진 가지 주워
꼽고 잊고
그렇게 지냈는데

힘겨운 새벽 세시
작은 손을 내밀어
나를 부르는 너

네 여린 손짓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두 손 모아
눈을 감는다.

[글/사진 : 장상현]

* 어제 너무 커피를 진하게 마셨더니 잠이 오지 않아 힘들었던 새벽에 우연히 화분을 보니 가지 끝에서 생명이 움트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아닌일에 힘들어 하고 아파하며 살고 있는 나. 그런데 죽음에서도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힘. 그런 생명을 노래해보았습니다.

새벽세시
새벽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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