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많은 날이다.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쭈맘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 주하 독감예방접종 2차 맞고 왔어요.\"

\" 안 울었어? \"

\" 맞을 때 울려고 하다가 울지는 않았어. 근데 집에서 쿵.. 한번 해서 울었어.\"

\" 왜? 어떻게? 쿵을 했는데? \"

………….

사고의 내용은 이러하다.

서있기를 좋아하는 주하가 자신의 가슴정도 높이 되는 거실장을 잡고 서있었다.
그때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화장실에 가야하는 쭈맘이
뒤로 넘어질까봐 주하가 서있는 뒤쪽에 쇼파쿠션 2개를 에어백처럼 깔아뒀다.
그런데 쭈맘이 화장실에 가 있는 사이에
걱정했던 대로 주하가 뒤로 넘어졌나보다. 잠시후 엉엉엉 우는 소리가 나서
쭈맘이 가보니 주하 눈 밑이 빨갛게 되었다고 한다.

쭈맘의 추리

주하가 뒤로 넘어질때 그대로 주저 앉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선반의 모서리에 눈 아래쪽을 부딪혓을 것이다.

쭈빠의 추리

주하가 뒤로 넘어질때 그대로 주저 앉았는데
쭈맘의 쿠션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엉덩이가 20~30도 정도 불안정하게
기울어 졌고 그래서 다시 앞쪽으로 몸이 쏠려서 거실장 모서리에 부딪혔을 것이다.

진실은 주하만이 알고있을 것이다.


어쨌든 퇴근을 하고 집으로 와보니 주하는 엄마젖을 먹고 있었다.
다 먹고 얼굴을보니 눈 밑이 파랗긴 하다. 멍들었다.
그래도 아빠가 웃으면 함께 웃고 잘 노는걸 보니
그렇게 쎄게 부딪힌건 아닌가보다.

그때 쭈맘이 또 한마디를 해다.

\" 한번더 쿵.. 했어.. \"

\"………… 어? 또?… 어디를 ? 어디서? 어떻게? \"

\"말 할 수 없어. 쉿~ \"

\"이유식은? 오늘 이유식은 많이 먹었어? \"

\"별로.. 근데 고구마를 많이 먹었어. 작은거 하나정도는 먹은거 같어.\"

\" 정말? 오.. 발전인데..\"


이유식을 잘 안먹는 주하가 고구마라도 많이 먹었다니 다행이다.
그래서 고구마에 대한 영양소를 찾아보니…
쩝.. 고구마엔 철분이 별루 없다. 비타민씨가 많단다…
철분을 먹어야 하는데…철분….


저녁이 되자 졸린주하가 칭얼 거린다.
쭈빠가 등에 한 40분 업어줬지만 잠을 자진 않고 가끔 칭얼거린다.
그래서 쭈맘이 앞쪽으로 해서 다시 아기띠를 했다.
잘것 같지 않아서 그냥 내려놓으라고 하니
오늘 많이 안아주지 못해서 좀더 안고 있고 싶다고 한다.
주하에게 미안한게 많았나 보다.
그래도 그렇게 주하를 안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 그렇게 주하의 또 하루는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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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굴러갈래? 현관까지?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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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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