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들이 주는 선물

회사에서 교육이 있어서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퇴근이 조금 늦었다.
오늘도 주하가 먼저 잠들까봐 전화로 어제 구입한 초콜릿의 존재를 주하에게 알려줫다.
전화기넘어로 “엄마, 냉장고에 초콜렛있데. 나 한번 볼래”
하는 주하의 목소리가 들린다.

교육이 끝나고 집으로 빠르게 달려간다.
다행이 집에 와보니 오늘은 주하가 잠들기 전이다.

주하는 오늘 퍼즐맞추기에 빠져지냈다고 한다.
많은 조각퍼즐도 잘 맞추는 주하가 대견스러워서
어제 문영이가 사준 가방에 있는 선물들을 모두 주하에게
주기로 마음먹고 퍼즐하나를 들었다.

“주하야. 나 다 맞춰줘서 고마워 선물줄께. 이이이얍”

주하모르게 퍼즐아래 숨겨둔 하트스티커를 뿅하는 소리와 함께 주하에게 꺼내주었다.
반응은 거의 생일파티 수준이다. 주하는 다른 퍼즐을 들더니 자기도 해보겠다며 퍼즐속 캐릭터 목소리로 말한다.

“안녕. 난 주하공주야. 나에게 선물 줄꺼니? / 응 선물줄께”

그러더니 퍼즐위를 빙글빙글 손으로 비비며 수리수리마수리 선물나와라 얍! 한다.

그런데 선물이 안나온다. ;;; 당연하다..

선물이 손에 안떨어지자 바로 나에게 준다.
아바가 해봐. 응 선물달라고 퍼즐 친구들에게 아빠가 맬해봐.

그럴줄알았다. 그래서 이미 손에는 분홍색 가면을 전비해놓고 있었다. 주하가 건네는 퍼즐을 왼손으로 받아서 오른손 가면위로 빠르게 옮겼다.

“수리수리마수리 퍼즐친구야 주하에게 선물을 줘라. 엄마아빠 말 잘듣고 치카치카도 잘하라고 선물을 줘라 얍!!”

그러면서 오른손위에 있는 퍼즐을 왼손으로 딱 하고 내리치고 퍼즐을 치웠다. 분홍생가면을 보자 주하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 아빠. 이거뭐야? 와 예쁘다. 이거 할래. 해줘. 이거하고싶어”

가면의 비닐포장을 뜯어서 주하에게 씌워줬더니 신나한다.
그러면서 다시 한마디.. “ 아빠. 다른 퍼즐도 해볼레. 작은거 금방 맞춰볼께. 기다려보ㅏ.”

아…큰일이다. 이제 선물이 없는데 …. 주하는 작은 퍼즐을 뒤집어서 쏟더니 순식간에 맞춰버린다.
이거이거 이것도 선물달라고해. 응 이것도 해주세요.

다행스럽게 가방에 마이쮸가 네개있어서 그걸 오른손에 쥐고 왼손으로 퍼즐을 받았다.

“주하야. 이제 늦었으니까. 이게 마지막이야. 알앗지? 이제 퍼즐 맞추기.그만하자. 씻고 잘 시간이야.”

“네 엄마. ”

다행이 주하엄마가 리듬을 끊어주려고 주하에게 약속을 받아낸다.

퍼즐친구에게 선물을 달라고 주하와 같이 주문을 외우고 퍼즐을 털듯하면서 손에서 치웠다. 그러나 나오는 마이쮸.
주하는 나를 마술사로 완전하게 믿어버린.눈빛이다.
그리고 작은사이즈 퍼즐을 보며 한마디.

“퍼즐 친구야. 마이쮸말고 다른거 주면 안되니?예쁜거. ”

“주하야. 퍼즐이 작아서 선물도 작은게 나온거 같은데? 다음에 큰 퍼즐 맞춰서 선물달라고하자. 알았지?”

“그럼. 아빠. 토마스 큰퍼즐 지금 맞출래. 나 잘맞춰. 금방 맞추자나. ”

“아까 이게 마지막이라고 엄마랑 약속했지? 그만하고 씼자. 알았지? ”

…….. 결국… 주하는 큰 퍼즐까지 맞추고 선물나와라 하고. 선물 안나오자 실망하고…“엄마 아빠 말안듣고 맞춘 퍼즐이라그런가보다” 로 달래고 씼겼다.

럭비공 같은 주하마음 … 참…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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