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하랑 ~ 사진찍기 놀이

딸아이
장상현

멀리 가로등
새벽의 끝자락에 매달려 깜박이는 시간
딸아이를 안아 작은 머리를 왼팔에 올렸다
새근새근 숨소리에
걱정들이 잠들고
따뜻한 고사리 손에
마음이 훈훈하다

오른손으로 좀 더 가까이 끌어당겨
내 딸이 맞나 확인하니
괜스레 눈시울이 뜨겁다

지금처럼 평온하도록 지켜주겠다 약속하며
이마에 입 맞추니
온 마음이 사랑으로 넘친다
꼭 끌어안으니
쏙 품에 들어온다
잃어버렸던 내 일부가 돌아와
조각이 맞춰진 것 같다

출근도 잊고 뜨거운 해를 마주할 때 까지
이대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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