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아빠의 사진 이야기 #001

풍선벽화 끝에 달린 바람에 흔들리는 끈을 보고 나는 단순하게 \’입체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하에게 풍선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나: \"주하야! 아빠 보고 쁘이~ 해봐!\"

주하: (손가락으로 V 자를 만들며)\"쁘이~\"

그런데 사진을 찍던 주하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손을 뻗어 풍선 끈을 잡으려고 한다.

나: \"아니, 주하야 끈은 잡지 말고 그냥 아빠를 봐\"

주하: \"아니, 그게 아니고, 아빠, 내가 이렇게 손을 뻗고 다리도 올리고 하면 정말로 날아가버리는 풍선을 잡으려고 하는 것 처럼 보일 것 같아서 이렇게 하는 거야. 찍어줘!\"

나: \"……\"

가끔 깜짝 놀란다. 아니 요즘은 자주 그런다. 주하의 표현력과 생각이 나를 넘어서고, 더 나아가 나를 자극하며 가르친다. 아이에게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나는 요즘 이 빨간 코트의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사랑하는 내 딸아이에게……

2014년 3월 24일. 장소: 전주한옥마을

풍선과 주하
풍선과 주하
풍선과 주하2
풍선과 주하2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